데이터 오류 지적에도 ISS는 보고서 발간
“사실과 다른 데이터 인용…심각한 유감”
“CEO 공백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 초래”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KT&G가 방경만 사장 후보자의 선임에 반대하고 있는 ISS에 대해 “ISS와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15일 밝혔다.
방경만 KT&G 총괄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를 권고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KT&G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으나 이에 대한 고려나 응답 없이 FCP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며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음에도 ISS는 명분 없는 반대 권고를 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서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인 5% 초과 지분 보유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지만, 기업은행이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손동환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곽상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반대 권고의 근거도 부족하다”며 “회사의 집중투표에 대한 이해 부족과 회사에 대한 편견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앞서 ISS는 14일(현지 시각) “이번 선거에서 통합집중투표제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대항세력(dissident) 측 인사들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손동환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한 표를 모을 것을 권장한다”는 KT&G 보고서를 냈다.
기업은행과 FCP 등 주주들도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혀 28일 KT&G 주주총회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커졌고 방 후보 선임이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KT&G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느 편에 손을 들어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