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양 포스코 공장서 기자회견
화학물질 누출 사고 중장기 대책 촉구
“정부·포스코의 깜깜이 대처 큰 문제” 

13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에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13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에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이달에만 세 건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나 직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사측이 제대로 된 사후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속노조는 지난 13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 앞에서  '포스코 필바라 리튬솔루션 화학물질(수산화리튬) 유출사고 규탄! 노동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지난 6일부터 포스코그룹의 수산화리튬 공장에서 시작된 화학물질(수산화리튬)의 유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현장노동자 수 백명이 상해를 입고 지방 노동청의 경고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통보 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공급·확장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사업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한다”며 “현장노동자의 건강은 뒷전이고 이윤만을 앞세워 공사 완공 및 생산 제일주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에서 발생된 수산화리튬 누출 사고는 이달에만 세 건에 달한다.

지난 6일에는 파쇄포장공정 제품이송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실리콘 재질 자바라가 찢어져 수산화리튬(분말)이 50~100kg 유출돼 180여명의 현장노동자가 치료를 받았다. 

다음날인 7일에도 수산화리튬이 유출돼 2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9일에 또 수산화리튬이 유출됐다.

금속노조는 노동부와 포스코그룹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하는 사전예방도, 사고 시 긴급대응 시스템도 사후 대책도 없는 총체적 난국”이라며 “포스코그룹과 행정당국인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의 깜깜이 대처는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반복되는 땜질식 원인분석과 대책 발표로 노동자들은 행정당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임기응변식 대처와 단기적 처방을 넘어 현장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노동조합과 전문가가 포함된 안전협의체, 중장기 대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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