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자사주 매입·소각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우리금융이 남아있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모두 털어내면서 완전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잔여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4%)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5일 우리금융과 예금보험공사 간에 체결한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으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의 26년에 걸친 민영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금융권 부실이 커진 상황에 서 상업은행·한일은행을 합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만들어졌다. 당시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2조 8,000억원에 달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금융은 공적자금 지원 이후 7차례 블록세일과 2016년 현 과점주주 체제 도입을 위한 매각 등 공적자금 상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100% 민영화를 완성하게 됐다. 

완전 민영화 이룬 우리금융의 다음 과제로는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가 꼽힌다.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재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역성장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19.9% 급감한 2조 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합계는 14조 9,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 5,309억원) 대비 3.6% 축소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계열사를 강조하면서 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내왔다. 임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현재의 NH투자증권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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