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희귀 금속·소재 담긴 ‘도시 광산’
美 폐배터리 시장, 2028년 2억6508만 달러
중국은 2026년 943억 위안 규모로 커질 듯
코트라 “극복 과제 아직 많아...대비 필요”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폐배터리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각종 희귀 금속·소재가 들어 있어 ‘도시 광산’이라 불릴 정도로 재활용 가치가 높다. 이에 SK와 포스코, IS동서, 영풍 등이 신사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는 중국의 폐배터리 회수량이 2022년 280억 위안에서 2026년 94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지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1년 7800만 달러에서 연 평균 19.1% 증가해 2028년에는 2억6508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SNE리서치도 2025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폐배터리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8년 연속 전기차 전 세계 생산·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동력배터리 생산 규모도 지속 성장하고 있어 리사이클링 산업 또한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동력배터리 적재량은 389.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700GWh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폐배터리 산업의 전망이 밝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는 지난 2022년 리사이클링 분야가 총 영업액의 7.9%를 차지한 바 있다. 배터리 회수와 영업으로 260억3000만 위안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MAE는 리튬 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는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이 CEO로 있는 레드우드(Redwood)와 캐나다에 본사를 둔 리-사이클(Li-Cycle)이 있다. 레드우드는 포드와 폭스바겐, 리사이클은 제너럴모터스, 글렌코어 등과 협업하고 있다.

미국의 아르곤 국립연구소 연구에 의하면 향후 10년 이내 수명이 다한 리튬 기반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매년 200만t 이상 폐기될 전망이다.

중국·미국 폐배터리 증가는 국내 기업에게 호재다. 국내에서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테스(TES), IS동서, 포스코HY클린메탈, 영풍 등이 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준섭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내 기업이 이런 과제에 대비한다면 수출 또는 현지 진출 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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