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연강판 수입 24.4% 증가
중국산 후판 수입도 17.7% 늘어
수입산, 국산보다 10~15% 저렴
국내 철강업계 실적 타격 우려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사진=현대제철]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해외 저가 철강제품 수입이 늘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11일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전년보다 24.4% 증가한 422만2000t(톤)이다.

이 가운데 일본산은 221만7000t, 중국산은 179만t이다. 각각 전년보다 수입량이 29.9%, 26.0% 늘었다. 일본산과 중국산이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2.5%, 42.4%로, 두 나라 제품 수입량이 전체의 94.9%에 달한다.

후판의 경우 중국산 제품의 지난해 수입량은 199만t으로 전년(169만1000t) 대비 17.7% 늘었다.

이들 품목의 수입량이 늘어난 데에는 가격이 국내산 열연·후판 등에 비해 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열연·후판의 경우 국내산보다 10~15% 저렴한 상황이다.

국산 열연제품의 경우 t당 8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해외 열연강판은 t당 80만원 초반대로 10% 가량 저렴하다.

또 국산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가격이 t당 90만원대 중반에서 100만원에 달하지만 해외 후판의 경우 80만원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해외 철강제품들의 저가 공습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전기세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외 철강사들이 저가에 들어와도 거기에 맞춰 가격을 마냥 가격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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