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미사이언스(이하 한미그룹)가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OCI그룹과의 통합 필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지난 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정체성과 로열티를 지키면서, 한미의 미래가치를 높여 주주 전체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월 OCI그룹과 현물출자·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이에 반발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처분도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기한 것이다.

이날 심문에서 한미그룹은 3자 배정 유상증자의 정당성과 통합 이후의 구체적 시너지, 상속세 재원 마련을 하면서도 한미를 지킬 수 있었던 결단이었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상대측에서 제기한 비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한미그룹은 특히 상대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상대측은 이번 통합을 반대하는 여러 이유들을 제시했지만 정작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경영권을 지키고 한미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소송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점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측 변호인은 심문 과정에서 대안 제시에 대한 재판부 요청에 대해 ‘오랜 기간 경영권에서 배제돼 있던 상황이라 대안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한미를 지켜야 한다는 큰 목표 아래 진행된 이번 통합 과정에서 주주들께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드려 송구할 따름”이라며 “반드시 한미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모든 주주 분들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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