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주총서 재선임 예정
지난해 역대급 실적 공로 인정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증권가의 대표 교체 바람 속에서도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사진)가 연임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은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봉권 대표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추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주식·채권 운용을 한 뒤 HDC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을 거쳤고 2010년 교보증권에 합류해 자산운용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다시 교보생명으로 돌아가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 등을 거친 뒤 2020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2020년 취임 후 현재 이석기 대표와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박 대표는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이 대표는 경영지원 총괄과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이후 회사가 수익성과 외적 성장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43억원, 당기순이익 542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고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702억원으로 젼년 대비 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늘고 운용 수익을 쏠쏠하게 벌어들인 결과다.

교보증권은 대다수 증권사들의 리스크였던 부동산PF 문제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실적의 급격한 향상보다는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졌던 결과 타 중소형 증권사와 달리 쌓아야 했던 충당금 규모도 크지 않았다.

올해는 종투사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기 위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기업설명회(IR)에서 종투사 진입 목표를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사가 종투사 인가를 받게 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수익성 제고를 노릴 수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 6월에 2,000억원, 2023년 8월에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8,871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추가로 필요한 자본은 박 대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과를 검증받은 만큼 업계에서도 박 대표의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었다”며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장기 목표를 위해 안정을 꾀하는 선택을 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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