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DGB금융 회장 교체 여부 변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사진)의 연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홍원식 대표가 지난해 실적악화와 각종 내부통제 이슈로 인해 연임이 불투명하다. 홍 대표는 LG투자증권, 보스턴은행,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업계에선 홍 대표의 연임 여부가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우선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부문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이 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5,161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수탁수수료 및 상품운용수익 증가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부동산PF시장 악화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을 800억원 규모로 적립했다.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적립금액은 1,324억원이다.

홍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역시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4% 급감한 590억원에 그쳤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앞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대신 용퇴를 결정한 만큼 지주 차원에서도 계열사 사장단의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로 인한 리스크가 높고 홍 사장의 임기 기간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선임 당시에도 김태오 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던 만큼 김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만큼 홍 대표 연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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