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9개월만에 둔화
주담대 2.8조원 증가 그쳐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9개월만에 둔화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7,922억원으로 전월(695조 3,143억원) 보다 4,779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1년 5개월 만에 늘어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달 들어 증가세는 둔화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5월(1,431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한 달 만에 2조 9,049억원이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주춤한 것은 주담대의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37조 964억원으로 전월(534조 3,251억원) 보다 2조 7,71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에는 한 달 새 4조 4,329억원이나 불어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조정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0.30%p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혼합형 상품 금리를 0.04%p 올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6,851억원으로 전월(105조 4,611억원) 보다 1조 7,76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 1년 11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4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41조 8,090억 원으로 전월 (138조 9,484억원) 보다 2조 8,6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역시 3조 7,051억원 늘어난 634조 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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