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건설사 작년 영업이익률 2.5%p 하락
한기평 “돌관공사·장기 미분양 주택 영향”
부채비율도 올라…5.8%p 상승한 172.2%
“미분양 위험 본격화…수익 개선 힘들 듯”

[자료=한국기업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해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스페셜 코멘트’ 자료에서 “16개 건설사의 2023년 연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이에 따른 현금 축소, 조달환경 악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역시 저하 추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분석 대상 건설사는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DL건설, 한양,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HL디앤아이한라, 동부건설, 한신공영, 금호건설이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시멘트·레미콘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으로 전년 대비 2.5%p 하락한 2%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기상 악화, 영업일수 부족, 인력 수급 난항 등으로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한 돌관공사 영향, 장기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 반영 등 주택 경기 저하에 따른 사업위험의 영향이 점차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관련한 재시공 비용(5500억원)을 일시 반영한 GS건설과 대구 지역 미분양 사업들에 대한 대규모 대손 반영을 진행한 신세계건설 등의 영향으로 A급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이익 축소에 따른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대다수 기업들은 차입금이 증가했으나 2022년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상환해 합산 총차입금은 21조5000억원으로 2022년(22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에 합산 차입금의존도 역시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부채비율의 경우 2022년 말 대비 5.8%p 상승한 172.2%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기평 유효등급을 보유한 20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약 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또 올해는 미분양 위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기평은 “주택 매수 관망세로 분양경기 개선이 제한적이고 대출금리 현실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2024년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