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올려
“로보틱스 상장…에너빌리티 실적 개선”
한신평은 회사채 신용등급 BBB로 평가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두산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올렸다. 핵심 자회사들의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과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개선 등이 주된 이유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통해 40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그룹의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직접 투자하고 있는 곳이다. 

나신평은 “4000억원을 상회하는 자본과 현금이 확충됨에 따라 자체 대응여력이 마련됐다”며 “이는 모회사인 두산의 직접지원 부담이 그만큼 완화됐음을 내포하고 상장을 계기로 지분 가치가 기존 장부가치(원가법)에 비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또 “신용등급이 BBB+로 상승한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중추 사업기반인 원전부문의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로 사업 안정성이 개선되고 점진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개선 전망과 신용도 향상은 지주회사로서 두산의 배당수익 기반의 점진적인 회복과 대외신인도 상승으로 재무 기반을 직·간접적으로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나신평은 “모트롤·산업차량 등의 사업부 매각으로 자체사업기반이 축소됨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매출 규모는 1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미만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자체사업인 전자부문도 최근 전방산업인 반도체의 침체로 실적이 저하됐다.

나신평은 “자체·지주부문의 이익창출력 추이, 수익기반 확대 및 재무구조 개선계획 등에 따른 재무부담변동, 지주회사로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한국신용평가도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한신평은 “두산은 수요다변화 노력, 반도체 업황 호전과 하이엔드 제품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점차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및 배당금 수익을 확대하면서 적자 폭을 축소하고 저하됐던 영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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