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작년 역대 최고 매출
LG엔솔·삼성SDI는 영업익 흑자
증권가, 올해 ‘상저하고’ 실적 전망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전기차 시장 둔화로 상반기에는 실적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7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SK온의 올 상반기 배터리 판매량은 정체가 예상된다”며 “대형 설비 가동으로 가동률 상승이 천천히 진행될 수 있고 주요 거래처가 일부 바뀌면서 설비가 변경돼 가동이 잠시 중단되는 등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온은 지난해 매출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818억원이다. 다만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는 3449억원에서 4분기 186억원으로 줄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올해 배터리사업은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원가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지난해 4분기 중대형 자동차의 경우 시장의 우려에도 GM과의 미국 합작법인의 출하가 견조했지만 중대형 ESS, 소형 원통, 소형 파우치 부문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리튬 가격 하락과 업황 둔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2% 증가한 2조16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삼성 SDI에 대해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수요 부진이 지속됨과 더불어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소형전지와 ESS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대형 전기차는 전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나 판가 하락이 1분기까지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8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박종성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월부터 양산될 P6는 1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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