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임기만료 앞둬
실적·종투사 준비 청신호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연말연초 증권사 6곳의 대표가 교체된 가운데 대신증권의 경우 호실적과 함께 종합금융투자사를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7% 늘어난 수준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7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889억원) 대비 7.7배가량 늘어난 6,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계열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은 4,800억원을 제외해도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 측은 “위탁수수료 및 운용부분 수익 증가가 있었으나 주요 종속회사의 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의 실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엄포를 놓으면서 많은 증권사가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고 지난해 4분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6곳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은 225억원 수준이며 부동산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브릿지론은 1,000억원 규모로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에도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라임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며 위기관리능력을 증명했다. 최근 증권가 역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오 대표를 대체할만한 적임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대표는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이 오는 4월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는 계획도 밝힌 만큼 해당 계획을 이어갈 적임자로도 오대표가 거론된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야 하는데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 1,702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로부터 4,8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받았으며 서울 중구 본사 사옥 매각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업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종투사 진입이 가까워진만큼 현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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