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러시아, 유럽서 게임 보급률 1위”
배그, 인기 10위권 진입...韓 게임 중 유일
코트라 무역관 “게임콘텐츠 수출 검토해야”

 ‘배틀그라운드’ 공식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공식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크래프톤의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러시아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방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은 지난 19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올린 ‘유럽에서 게임보급률이 가장 높은 러시아 게임시장’이라는 글에서 “러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게임 보급률을 보이는 국가”라며 “지난해 러시아 월평균 인터넷 사용자 1억2760만명이며 인구의 31%가 일주일에 1~5시간 게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최근에는 침체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금융 기관에 대한 제재와 일부 게임 퍼블리셔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의 개인 간 판매 금지 조치가 도입됐다. 

그 결과 러시아 게임 유저들은 카자흐스탄과 EU 서버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고 암호화폐를 통해 게임을 결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리테일 러시아(retail.ru) 조사 결과를 봐도 지난 2022년 가장 많이 이용된 게임은 컴퓨터 게임(66%)이었고 모바일 게임(약 30%)과 콘솔 게임(3.5%)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인기 순위 10위 안에 미국 게임이 6개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사이프러스와 영국, 스웨덴의 게임이 각각 한 개씩 순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이름을 올렸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100명이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FPS(1인칭 슈팅) 게임이다.

2017년 3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유료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돼 1300만 다운로드와 200만 동접자수를 달성하는 등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은 전년 대비 37%의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12월에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연중 저점 대비 70% 상승하는 등 현재까지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방 무역관은 러시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려면 현지 콘텐츠 시장의 회복과 성장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방 무역관은 “우리 기업들은 VK 플레이 등 러시아 내 자체 멀티플레이어 플랫폼을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게임 콘텐츠 수출을 검토하거나 외국 게임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기업과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다양한 결제방식(제3국 법인에서 결제, 암호화폐로 결제)을 가지고 있어 대금 수취에 애로도 덜한 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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