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통합물류센터 [사진=CJ대한통운]
크록스 통합물류센터 [사진=CJ대한통운]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CJ대한통운은 경기 이천에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수도권 두 곳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연면적 2만㎡ 규모로 기존 대비 하루 최대 5만개의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크록스의 이 같은 물류 거점 구축과 강화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한국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다. 2022년 한국에 첫 물류센터를 연 지 2년도 채 안 돼 확장에 나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통합물류센터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른다. 

매장 배송 상품은 매장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한 번에 대량으로 출고하는 반면 온라인 판매 상품은 소량의 여러 주문을 처리한다.

앞선 설계 단계부터 동선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였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자동 분류 시스템인 MAAS(Mini AGV Assorting System)를 도입했다. 

상품을 배송 박스로 옮기는 작업은 모두 50여 대의 미니 AGV가 담당한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MAAS가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4개국(한국‧인도‧중국‧싱가포르)에서 크록스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2019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22년 중국‧한국, 지난해 인도에 크록스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국내 기업이 4개국의 물류 사업을 동시에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크록스의 주요 시장인 인도‧중국‧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식으로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현재 전 세계 36개국 250여곳에 다수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크록스는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인 만큼 향후 CJ대한통운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월드 풋웨어 연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시아가 전 세계 신발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3%에 이른다.

윤진 CJ대한통운 FT본부장은 “크록스의 신뢰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방증”이라며 “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크록스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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