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3.74%
한 달 반 만에 0.22%포인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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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상품공시를 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4%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3.96%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반만에 0.22%p(포인트)가 하락했다.

6개월과 24개월, 3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각각 3.25% 3.18%, 3.13%로 모두 3% 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자산규모 기준 업계 8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9일부터 만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과 만기 24개월 이상 회전정기 예금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인하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전날부터 만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과 9개월, 12개월 회전 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낮췄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1일에도 같은 상품의 금리를 0.10%포인트 내려 이달에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올저축은행도 같은날 부터 Fi 정기예금 등 일부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하했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자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채권을 발행하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통상 은행권 보다 0.8~1.0%포인트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해왔다. 문제는 지난 한 해 고금리 수신 경쟁 여파 등에 저축은행 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올해는 이자 비용 축소,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예금 금리 하락에 자금 이탈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0조 7,859억원으로 전월(115조 23,11억원) 보다 4조 4,453억원이나 줄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건전성 리스크 등으로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수신을 조절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내리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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