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쉴더스]
[사진=SK쉴더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생성형 AI를 악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쉴더스는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4분기 KARA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지난해 4분기 랜섬웨어 공격은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한 1266건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핵티비즘을 내세운 다수의 랜섬웨어 그룹들의 공격이 활발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티비즘이란 해커(H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로 정치적, 이념적 방향에 목적을 둔 해킹 활동을 일컫는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기업을 타깃으로 한 공격이 다수 진행됐다.

챗GPT를 활용한 랜섬웨어 공격도 다수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 A기업에 랜섬웨어 공격을 수행한 혐의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랜섬웨어 개발과 기능 개선, 공격 수행에 챗GPT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랜섬웨어 공격자는 사이버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웜GPT(WormGPT), 사기GPT(FraudGPT) 등 생성형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RaaS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비용만 지불하면 랜섬웨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툴 형태로 제공되는 서비스 상품을 말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러시아에 본거지를 둔 BlackCat 랜섬웨어 그룹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들은 공격 시 이중, 삼중으로 협박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데이터를 암호화해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BlackCat 그룹은 데이터 복호화와 더불어 파일 유출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하거나 디도스 공격을 수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FBI의 검거로 인해 활동이 잠시 중단되었으나 인프라를 복구하고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생성형 AI 모델 악용, 삼중협박 등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SK쉴더스와 KARA에서는 랜섬웨어 그룹별 맞춤형 대응 방안과 전반적인 랜섬웨어 대응 프로세스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초기 침투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의 훈련, 보안 정책 평가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 

이후 공격 위협이 탐지되었을 때는 내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관제, MDR(Managed Detection and Response) 서비스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대응 및 복구 단계에서는 보안 백업을 통해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장은 “범죄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활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랜섬웨어 공격 대응 방안 점검과 기업의 정보보호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유일하게 랜섬웨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랜섬웨어 공격 트렌드에 맞춘 보안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