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손실 해소·부동산 리스크도↓
증시 회복 및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키움증권 본사 사옥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본사 사옥 [사진=키움증권]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증권가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8% 감소한 5,647억원, 매출액은 6.74% 증가한 9조 5,44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3.27% 줄어든 4,4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2,7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대량의 충당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키움증권에는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해 키움증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져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 우려 요인인 부동산PF와 주가연계증권(ELS) 모두 노출도가 적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으로 약 300억원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증시 부진과 4월 CFD(차액결제거래)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문제로 인해 막대한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23년간 키움증권에 몸담았던 황현순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엄주성 신임 대표 체제에서 키움증권의 상황이 긍정적인 편이다. 먼저 이달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5개월 만에 10조원을 넘기는 등 증시가 다시 회복새를 보이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시장의 평가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별도 순이익 기준 향후 3개년(2023년~2025년)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를 골자로 하는 주주환원책을 지난해 10월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키움증권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11만9,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오른 수치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시키고 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12, 16.7% 각각 상향한 14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2% 높인 1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7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금액 700억원 중 71.3% 매입 완료됐고 발목을 잡던 대규모 일회성 손실도 해소됐다"며 "증권사 중 전향적 배당정책을 제시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데 그 중 키움증권도 포함돼 올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배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심사와 준법감시 등 3단계 통제체계 구축으로 운영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업황이 반등해 올해 순이익은 7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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