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채 중 1채는 100만원 넘어
월세 200만원 넘는 곳도 10%

2022~2023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자료=직방]
2022~2023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자료=직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직방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확정일자 통계를 기준으로 전세와 월세 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22년 51.82%였던 월세 거래가 지난해 54.92%로 3.1%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는 48.18%(2022년)에서 45.08%(2023년)로 3.1%p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를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월세 50만원 이하가 51.5%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2년 54.2%에 비해 2.6%p 감소했으나 여전히 과반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가월세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는 뚜렷하다. 100만원 초과 거래 비중은 지난해 17.2%로 2022년 16.4%보다 0.9%p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10채 중 약 2채는 100만원이 넘는 월세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100만~200만원 월세를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임차인 비중은 지난해 14.2%로 2022년 13.6%보다 0.7%p 증가했다.

임대료 부담이 좀 더 큰 서울은 100만원 초과 아파트 월세 거래 증가 움직임이 더 빠른 편이다.

지난해 34.5%로 2022년 31.7%보다 2.8%p 늘어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50만원 이하 비중은 37.6%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지만 50만~100만원이 27.9%, 100만~200만원 이 23.3%로 바싹 뒤를 쫒고 있다.

특히 200만~300만원(6.6%), 300만원 초과(4.6%) 구간 등 높은 월세를 부담하는 비중도 총 11.2%로 10%를 넘겼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100만원 이하 월세 거래가 2.7%p 감소한 반면 100만원 초과 월세는 2.8%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학군과 고급 주거 수요가 밀집한 강남권은 지난해 100만원 초과 고가 월세 거래비중이 51.5%로 이미 과반을 넘긴 상황이다.

2022년 53.1%에 비해 1.7%p 수치가 줄었으나 300만원 초과 초고가 월세 거래는 2022년 11.6%에서 12.2%로 0.7%p 늘었다.

같은 기간 노원, 도봉, 강북 등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월세시장은 50만~100만원 월세 거래가 2023년 53.9%로 절반을 넘겨 2022년 48.5%보다 5.3%p 증가한 모습이다.

200만원 초과 등 높은 월세 거래 비중은 0.3%에 그쳤으나 50만~200만원, 100만~200만원 월세 거래는 2022년에 비해 2023년 5.3%p, 2.6%p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구입 관망 흐름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구입보다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수도권 전세가격 오름세가 영향을 미쳐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 전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 100만원 초과 고가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가 동반되고 있는 만큼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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