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CJ제일제당, 해외식품매출이 국내 앞서
CJ프레시웨이·롯데칠성음료, 연매출 3조 넘겨
K-라면 인기에 농심·삼양식품 역대 최대실적

서울 시내 한 마트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성현 기자]
서울 시내 한 마트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고물가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사업으로 역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식품업계에서 대형 업체의 척도로 꼽히는 ‘연매출 3조원 클럽’에 들어가는 회사가 9곳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7곳에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가 합류한 것이다.

지난 2022년 3조 클럽에 속한 곳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매출 30조원에 이르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동원F&B·롯데웰푸드·오뚜기·농심·SPC삼립 등 7곳이었다.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3조 742억원, 3조 2,247억원의 매출을 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 7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실적을 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 2,24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13.5% 신장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업체는 롯데칠성음료가 최초다.

식품업계의 독보적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2,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29조 235억원, 5,59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 30.3% 줄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 8,904억원,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35.4% 감소했다.

식품부문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1조 2,6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 성장한 6,546억원이다. 특히 분기 기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그 뒤를 이어 동원F&B와 롯데웰푸드도 2022년에 이어 4조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 3,608억원으로 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88억원으로 19.8% 늘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중저가 선물세트 등 상품 다양화 전략과 경영 효율화에 참치캔·냉장햄 등 식품 판매 증가 덕분”이라며 “식자재 부문 신규 고객 증가와 단체급식사업 호조로 매출·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등 자회사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70억원으로 30.8% 증가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매출은 4조 664억원으로 0.2% 줄었으나 순이익은 678억원으로 16.1% 성장했다.

건·빙과 매출은 신장했으나 유지 시세 하락 영향으로 전사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 구조 개선과 인도 지역 글로벌 사업의 외형 성장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라면 회사들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면서 해외사업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농심은 신라면의 국내외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 3조 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 덕에 매출 1조원대에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1조 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31%, 62%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과 풀무원은 아쉽게도 3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봤다. 풀무원은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오리온은 순이익이 235% 급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2조 9,124억원, 86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235.7% 늘었다.

오리온은 “매출은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춘절·뗏 시점 차이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중국 위안화 약세·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에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영업활동, 생산설비 확대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5.4% 증가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매출은 2조 9,935억원으로 5.5% 신장했고 순이익은 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주요국 메인스트림 진출과 미 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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