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상승률, 예상치 상회
美 금리 인하 시점 6월로 연기

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51%(40.04포인트) 내린 2,609.60로 장을 시작했다. [사진=연합]
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51%(40.04포인트) 내린 2,609.60로 장을 시작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2% 상승을 웃돈 수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의 3.4% 상승보다는 낮았으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인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3.9%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 떨어진 38,272.7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7, 1.80% 떨어졌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대로 떨어졌고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0%대로,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증거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4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4%(40.73포인트) 내린 2608.91에 거래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저 PBR 장세 출현 후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저 밸류 주식들이 사실상 고밸류 주식의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은행, 자동차 등 저 PBR 업종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속에 양대 지수 모두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1월 CPI 쇼크 영향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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