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 매출 부진
다양한 플랫폼·장르의 신작 출시 예고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5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대표 IP의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는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 30%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호조와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 메이플스토리M(중국) 등 신규 출시작의 흥행 덕분이다.

크래프톤도 지난해 매출 1조910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7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안정적인 성장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PUBG: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 최대 동시접속자 수도 연중 저점 대비 70%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는 인도 시장 서비스 재개 이후 트래픽과 매출 모두 빠르게 회복하며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월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연매출 2조5014억원, 영업손실 696억원을 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성공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은 6.4%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41억원, 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58% 줄었다.

지난해 출시한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장기흥행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매출 하락과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부침으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7800억원, 13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8%, 75.4% 급감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운영 능력을 확대해 이용자 기반을 강화하고 신규 IP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대형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 만큼 각사의 개발력을 필두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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