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필리핀서 9130대 판매
전체 8위…기아는 5033대로 10위
필리핀서 사상 첫 10위권 동시 진입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와 트럭 제조업자협회(TMA)의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필리핀에서 자동차 1만416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9130대를 판매해 8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5033대로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브랜드 두 곳이 필리핀 시장에서 10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에서 일본 차량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20만31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전년 대비 14.9% 증가한 수치다. 도요타는 46.54%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쓰비시는 7만8371대로 2위를 차지했고 포드는 3만1320대로 미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상위권인 3위에 올랐다. 닛산과 스즈키는 각각 2만7136대, 1만8454대로 4위와 5위를, 이스즈와 혼다는 1만7607대와 1만6645대로 각각 6위와 7위에 자리했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길리그룹이 6852대를 팔아 9위에 오르면서 10위권 내에 든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현지 자동차 매체인 오토인더스트리야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필리핀 내 판매량은 2020년 1만6651대에서 2021년 급감해 9061대를 기록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2년에는 더욱 하락해 2595대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들어서 회복세를 보이며 9130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2129대로 시작했던 판매량이 2021년 3748대, 2022년에는 5012대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소폭 상승해 5033대로 나타났다.

KOTRA 마닐라 무역관은 “일본 차량이 판매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판매 회복세는 필리핀 시장 내에서 다양한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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