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2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아
수익률은 KB국민銀 1위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에서 4대 은행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개월만에 연금 적립액이 4조원 넘게 늘며 전 금융권의 60% 가량을 흡수했다.

6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총 12조 5,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적립금액은 7조 956억원으로 전체의 58.3%에 달했다.

증가폭도 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분기 말 대비 7조 4,425억원 늘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4조 604억원을 4대 은행에서 흡수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지난 2022년 7월 도입됐다.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의무화 됐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된다.

적립금 규모에서는 신한은행이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조 5,122억원의 적립금을 확보해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1위를 달성했다. 이어 KB국민은행 2조 4,064억원, 하나은행 1조 3,704억원, 우리은행 8,066억원 순이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KB국민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KB국민은행디폴트옵션고위험포트폴리오1' 상품의 12개월 수익률은 20.01%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상품 296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KB국민은행디폴트옵션고위험포트폴리오1'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6개월 수익률 각각 14.16%, 5.3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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