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밀봉입찰로 결정...낙찰가 4301억
기지국 6000대·인프라 구축 등 과제 多
업계 “스테이지엑스 자금력·사업성 우려”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지난달 31일 오전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지난달 31일 오전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제4이동이동통신사업자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하 스테이지엑스)이 선정됐다.

2010년 정부가 제4이통사 도입을 공식화한지 8번째만에 맺은 결실이지만 통신시장 안착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5일 차 경매를 마친 뒤 스테이지엑스가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4301억원을 적어내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이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3559억원 오른 수준이다. 6년 전 기존 통신 3사의 낙찰가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당초 3파전 구도로 시작된 이번 경매는 첫날 세종텔레콤의 포기 후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의 양자 대결 구도로 5일간 진행됐다.

이날 예정된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 입찰 50라운드까지 모두 진행했지만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오후 7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해 최종 결정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제4통신사로서 국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가계통신비 절감,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고 국가차원의 5G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파수를 할당받은 스테이지엑스는 앞으로 3년 동안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입찰가가 시장에서 예상한 규모를 훨씬 뛰어넘어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지난해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해 재정적 능력이 부실하다는 분석도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통신3사 과점 체제를 해소하고 제4이통사로 무사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28㎓대역은 속도가 빨라 초고속·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히지만 상용화된 3.5㎓ 대역과 달리 장애물에 취약해 스마트팩토리 등 한정된 공간에만 적합하다.

기존 이통3사도 28GHz 대역에 각각 2000억원 가량을 투입했으나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회계상 손실처리된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GHz 대역이 수익성이 낮고 실효성도 떨어지는건 사실”이라며 “다만, 정부가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최대 4000억원의 정책금융 지원, 분할 납부 등을 약속한만큼 스테이지엑스가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통신시장의 메기가 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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