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DGB 주식 잇따라 매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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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최근 금융지주의 주식을 잇따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지방 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 등 4곳의 주식을 총 596만7,394주 매도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판 곳은 하나금융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보유 중인 하나금융 주식 2,503만1,011주 가운데 224만6,054주를 매도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56%에서 7.79%로 0.77%p(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 지분도 각각 179만9,661주, 1,78만9,909주 팔았다. 이에 따라 각각 8.74%, 7.77% 였던 양사의 지분율은 8.3%, 7.47%로 내려왔다.

DGB금융의 지분도 13만1,770주 매도해 지분율이 8.07%에서 8.00%로 0.07%p 낮아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9월에도 DGB금융 주식을 120만994주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의 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것은 올해 금융지주사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 증가세마저 꺾이면서 자산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평균 0.0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상생금융 확대 요청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실적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올 1월부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위해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시행하는데 관련 지원 규모만 총 2조원에 달한다. 특히 규모가 큰 5대 시중은행은 이 가운데 1조 5,251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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