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월드레슬링엔터 독점 중계권 확보
티빙, KBO 유무선 중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쿠팡 축구에 이어 MLB 서울시리즈 독점 중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공식 개막 1차전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공식 개막 1차전 홍보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OTT업체들이 미디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 독점 중계라는 차별화를 내세워 마니아들을 가입자로 유치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를 내년 1월부터 10년간 독점 중계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 계약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을 지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국내의 경우 프로레슬링은 비인기 스포츠로 꼽히고 있지만 현재 TV로 RAW를 시청하는 미국인이 평균 200만명 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프로레슬링 콘텐츠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티빙은 지난 8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세부 협상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KBO리그 경기,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그동안 네이버, 다음을 통해 무료로 즐기던 프로야구 경기 중계가 유료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야구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 티빙은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앞세워 업그레이드된 시청 환경 구축을 약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빙은 구단별 채널 운영, 2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시청 환경 구현, 멀티뷰 분할 시청 지원 등을 제시했다.

스포츠 팬들의 호평을 받는 파티형 관람 기능인 ‘티빙 톡’과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 야구 중계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스포츠 중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포함해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방한 경기 등 유명 축구 리그를 독점으로 중계하며 축구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2022년 7월부터는 해외 유명 축구 구단을 국내로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진행해 세비야 FC와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FC 등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축구 팬들에게 선보였다.

오는 3월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독점 중계권도 확보해 놓은 상태로 스포츠 콘텐츠 OTT 강자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팬덤은 이탈이 적어 가입자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며 “주력 분야인 오리지널 시리즈와 스포츠 콘텐츠의 시너지를 내세워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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