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은행권 최초 40조원 넘어

하나, 지난해 증가 폭 가장 커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55조원을 돌파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155조3,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2조2,339억원) 보다 17.4%(23조1,04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들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규모는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과 맞물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84조5,177억원이었던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20년 98조8,469억원에서 2021년 114조3,845억원, 2022년 132조2,339억원, 2023년 155조3,38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이 40조원을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조4,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35조176억원 대비 15.4%(5조3,84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연간 순증 실적이 4조4,596억원으로 전 업권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상생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이 40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퇴직연금 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한해 동안 고객 2만5,000명의 고객이 연간 102억원 규모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았다.

체계적으로 자산을 운영하기 위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상담시스템도 도입해 고객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노원과 일산에 오픈해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적립금 증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3.6%(6조4,349억원) 증가한 33조6,987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적립하며 점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 실시,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운영 등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연금 특화 서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받은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15%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31조5,149억원) 보다 16.9% 증가한 36조8,265억원의 퇴직연금을 적립했으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15.9%, 15.1% 증가한 23조6,630억원, 20조7,48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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