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1998년 이후 최고치

서울 한 대형마트 소주 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 한 대형마트 소주 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해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맥주의 물가 상승률이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맥주의 물가 상승 폭보다 3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2.9배에 달한다. 일반 가공식품 맥주가 2.4% 오르는 동안 외식용 맥주는 약 3배인 6.9% 오른 것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소비자물가지수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소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82로 전년도 106.96에 비해 7.3% 올랐다. 같은 기간 가정용 소주 물가 상승률 2.6%와 비교해도 3배 더 높은 수준이다.

최근 주요 상권 식당에서는 소주·맥주 가격 인상을 이유로 4000원이던 가격을 적게는 5000원, 많게는 6000원까지 올렸다.

반면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 소주 출고가가 약 10% 싸졌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진로의 출고가를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을 4.5%, 새로를 2.7% 내린 가격으로 출고했다.

일각에서는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하로 외식업체 납품가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현장에 반영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외식업체들은 주류 가격 외에도 인건비·임대료 등의 압박을 받고 있어 주류 가격만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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