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망치 5천억원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상생금융과 충당금 압박에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15조 7,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5조 7,312억원보다 0.27%(422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16조 3,114억원으로 16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보름만에 전망치가 5,000억원 넘게 줄었다.

실적 전망에 돌연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상생금융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은 올 1월부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위해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시행한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며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90%까지 최대 300만원의 캐시백 해준다.

4대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 규모는 KB국민은행이 3,7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순이었다. 이들 은행은 민생금융 지원금의 일부를 지난해 4분기 비용으로 인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신청으로 추가 충당금 적립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4대 은행은 지난해 4분기 2,220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이 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600억원, 하나은행 500억원, 신한은행 300억원 순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과 민생금융으로만 1조원이 넘는 비용 인식이 예상되는 데다가 계절성 비용 성격인 희망퇴직비용이 4분기에 인식되는 점도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부진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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