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 시장 점유율 25.5% 하락
글로벌 기술 경쟁에 발표된 정부 계획·전향적 대책 추진 필요

[현대경제신문 정예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치열해진 글로벌 기술 경쟁으로 인해 첨단산업 육성과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총은 우리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을 21일 발표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국제무역위원(ITC) 통계, 경총 분석]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국제무역위원(ITC) 통계, 경총 분석]

분석에 따르면 6대 산업 수출액과 비중 모두 감소했다. 2022년 우리 6대 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 달러로 2018년(1,884억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우리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에 비해 2022년은 3.9% 하락했다.

반면 6대 산업 수출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2년 우리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주요 6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중 대만(48.1%) 다음으로 높았다. 6대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경쟁국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2018년, 2022년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자료=국제무역위원(ITC) 통계, 경총 분석]
2018년, 2022년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자료=국제무역위원(ITC) 통계, 경총 분석]

다만 우리나라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2018년 대비 2022년 우리 6대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8.4%에서 6.5%로 25.5%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우리보다 적게 하락했고 대만과 독일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18년 6개국 중 중국 다음으로 수출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우리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가 독일, 대만, 미국 3개국에 역전된 것이다.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세계 전산업 수출 규모가 23.7% 증가하고 세계 6대 산업 수출도 24.2% 증가하면서 세계 전산업 수출 중 6대 산업 수출 비중이 0.6% 상승했으나 우리 6대 산업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 6대 산업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는 2018년 대비 2022년 수출시장 점유율이 3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은 4.8% 상승해 산업별로 대조를 이뤘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 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