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장 2030년까지 4배 ↑
삼성·LG도 로봇시장 진출 선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연초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로봇주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로봇주 가운데 에브리봇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1만2,06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만9,510원으로 61.77% 올랐다. 같은 기간 티로보틱스는 25.75% 상승, 로보로보와 로보스타, 뉴로메카 역시 각각 15.87%, 10.07%, 8.75%의 상승률 보이며 지수 대비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로봇주는 지난해 말 LIG넥스원이 군용 특화 사족보행로봇 전문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를 거치면서 로봇, 인공지능(AI)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줄줄이 로봇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상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상용 로봇 사업에 대해 “이미 기업간거래(B2B)로 판매를 시작해 실버타운 쪽에서 걷기와 보행에 활용되고 있다”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까지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돌봄 로봇과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실제 제품을 출시한 적은 없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로봇은 5년 뒤에는 확실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의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지분 투자, M&A 가능성 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39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30년 1,600억 달러(약 21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도 로봇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봇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제조업, 물류, 복지, 안전 등 전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로봇을 100만대 이상 대폭 보급한다는 목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첨단로봇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 계획이 담긴 '8대 핵심기술개발로드맵'을 발표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대기업의 로봇 기업 투자(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와 정책 기대감(로봇 산업 규제 완화 등), 대형 수주(티로보틱스 SK on 향이차전지 자동화 물류 시스템 수주), 추가 로봇 기업 상장(두산로보틱스)과 같은 긍정적 이슈들이 로봇 관련 종목들의 주가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며 “올해도 정책 모멘텀과 기술 발전에 따른 기대감 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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