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립액 45조 돌파
1년 새 10조원 넘게 늘어
장기수익률은 1%대에 그쳐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급증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수익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어 은행들의 적극적인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45조 7,456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 3,062억원) 보다 29.5%(10조 4,394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해 이들 은행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 증가 총액인 23조 1,047억원 중 45% 이상을 차지하며 퇴직연금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지난 2022년 4분기 7조 1,143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9조 5,042억원으로 33.6%(2조 3,899억원) 증가해 5대 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5조 3,862억원에서 7조429억원으로 1조6,567억원 늘어나 3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각각 26.6%(2조 6,795억원), 29%(2조 8,277억원), 29.5%(8,856억원) 등 20%대 후반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IRP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개인이 직접 연금을 운용하려는 수요 증가하고 있고 세제 혜택이 확대된 영향이 맞물린 것이란 분석이다. IRP는 지난해부터 세액공제 한도가 연간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절세 계좌’로 인기를 끌었다. 

증가하는 퇴직금 규모에 비해 낮은 수익률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IRP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55%, 13.11%로 집계됐다.

문제는 3년 이상의 장기수익률은 여전히 1%대에 그쳤다. 이들 은행의 IRP 원금보장형의 5년 장기수익률은 평균 1.01%에 불과하며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0.34%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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