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에코프로머티·두산로보 등 거론
주가 반응 시기 빨라져···“사전 예측해야”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다음달에 있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편입 후보군이 증시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3일 MSCI 한국지수의 구성 종목 변경을 발표한다. MSCI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을 고려해 편입·편출 종목을 결정한다.

MSCI의 지수편입 심사는 오는 18일부터 31일 사이 거래일 중 무작위로 선출한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증권가에서는 MSCI 한국지수의 시총 평가 기준 액수를 3조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한진칼의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작년 10월 말 2조 8,747억원에서 전날 기준 5조 3,543억원까지 뛰었다.

에코프로머티에 대해서는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에서는 작년 11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5조원을 넘겨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지만 MSCI가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신규편입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머티가 2월 MSCI 한국지수 신규편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는 시총과 유동비율을 본다면 편입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유동비율이 보수적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에코프로머티 편입이 확정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의 편입은 확정적이고 한진칼, 알테오젠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두산로보틱스도 편입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와 마찬가지로 유동비율이 관건이지만 이를 충족하려면 28%p 이상 주가상승이 있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편출 종목으로는 다수 증권사들이 펄어비스와 호텔신라를 지목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조 2,294억원, 2조 3,196억원으로 증권사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선 MSCI 지수 편입에 대한 사전 베팅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상 MSCI 지수편입은 수급상 주가 상승에 유리하지만 최근에는 미리 편입 예상종목을 매수하고 지수편입 이후 매도하는 전략이 횡행하면서 지수편입 직전에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수급 이벤트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 변화와 주가 반응 시점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기 리뷰 전의 사전 예측과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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