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지난해 추산 영업익 4조4877억
인터넷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비통신 성장 뚜렷
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5G 가입자 둔화가 변수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의 성과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487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S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5439억원, 1조7434억원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8.15%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로 지난해 꾸준히 5G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산치는 1조6798억원이다. 전년 대비 0.61% 줄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26조4357억원으로 분석된다.

KT는 클라우드와 IDC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들의 호조와 지난해 3분기 들어서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점을 고려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55% 감소한 1조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다.

IoT 회선 수주로 지난해 4분기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회선에서 처음으로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판관비 등 기타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반면 안정적인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세로 매출은 14조24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비 2.43% 늘어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과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5G 스마트폰에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졌으며 1분기 내에 3만원대 5G 요금제도 신설해야 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뒷받침할 비통신 분야 신사업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IDC·클라우드 등 비통신 부문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외형 성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신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신사업으로 타개할지 아니면 시너지가 크지 않은 신사업에 대한 도전을 줄여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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