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감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북한 사람들은 억압적인 체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북한에서 저항은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북한 민주화의 주체는 누구일까?”

이것은 북한 인권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갖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탈북민 출신 연구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낮에는 전체주의 공포 체제에 굴복해 순응하다가 밤에는 온갖 불법 행위를 벌이는 북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생활양식을 ‘일상의 저항’으로 파악한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시장 경제의 주체로 부상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이러한 이중성을 대변한다고 본다.

매일매일 일상의 저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북한 여성에 주목하는 한편, 북한 여성이 겪는 구조적인 차별과 폭력의 심각한 인권 침해 실태를 밝혀내고 있다.

탈북민으로서 북한 체제의 트라우마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여성의 생애 주기별 발달 단계를 심층적으로 그려내고, 북한에서 움트기 시작한 작은 저항의 불씨가 민주화의 결정적 순간으로 발화할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