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니켈 사업체 신설...자회사 편입
LX인터,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지분 취득
STX·다이나믹디자인도 광산 지분 확대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니켈은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주로 다루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주요 소재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CNGR과 합작사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신설 법인은 니켈 순도 70~75%인 중간 생산물인 니켈 매트를 정제를 거쳐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의 지분 확보에 나섰다.

LX인터내셔널은 자회사 EBI가 발행한 주식 1600만주를 약 1354억원에 취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11일이며 확보 자금으로 니켈 광산의 지분 60%를 구매한다.

다음달 말 후속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있다.

매장자원량은 5140만t으로 추정되며 검증채광량은 3600만t(전기차 700만대 분)에 달한다.

다이나믹디자인은 지난해 12월 29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보유 법인 PT. Bumi Nickle Pratama(PT. BNP)의 지분 6%를 추가 취득해 총 1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다이나믹디자인은 PT.BNP의 주식 4% 확보했다.

다이나믹디자인은 이번 계약에서 PT.BNP와의 주주간 합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관련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보장받았다.

STX는 지난 8월 지분 20%를 확보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니켈광산의 생산구역에서 우선순위 결정을 위한 시추탐사 결과, 니켈 함량 1.6%의 사프로라이트 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TX는 이 니켈광산에 자금과 인력을 추가 투입해 연간 200만t의 니켈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TX 관계자는 “니켈 사업으로 1억3000만달러(16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고 말했다

니켈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이다. 글로벌 메탈·광산 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동력 배터리 제조용 니켈의 중국 점유율은 63%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까지 겹쳐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미국이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핵심광물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들이 최근 IRA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며 니켈 뿐 아니라 코발트와 망간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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