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열음 「민주의 방(房)들」, 신춘문예 장편소설 대상 수상…상금 1천만원
시 대상 이사과「감자밭에서 왜 양을 세니」·우수상 박마리아「산 능선」
시 부문 1,886편·장편소설 부문 128편 응모…예심 및 본선서 열띤 경쟁

한열음(장편소설 대상), 이사과(시 대상), 박마리아(시 우수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한열음(장편소설 대상), 이사과(시 대상), 박마리아(시 우수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2024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대상 당선작은 소설 미학이 돋보이는 구성으로 삶을 조명한 작품인 「민주의 방(房)들」(한열음, 본명 김희정)이 선정됐다. 시 부문 대상에는 동화적이면서 서사 구조를 바탕에 깔고 있는 완성도 높은 「감자밭에서 왜 양을 세니」(이사과, 본명 이진호)가, 우수상에는 짜임새 있는 서정시로 숨결이 매우 정겨운 작품인 「산 능선」(박마리아)이 뽑혔다. 

장편소설 대상 1,0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시 대상 500만원, 우수상 1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개최된 2024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는 시 부문 1,886편, 장편소설 부문 128편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8일 성황리에 마감했다. 

소설 부문은 128편이 응모해 예심을 거친 본선 작품 중 소설 미학이 돋보인 ‘민주의 방(房)들’이 최종심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소설 부문 심사에 나선 김호운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장)는 “「민주의 방(房)들」은 10개의 방(房)으로 나누어 서사를 진행하는데, 소설 미학을 살린 새로운 구성이 돋보인다. 여기에서 방(房)은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이며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 작품은 그런 과정을 소설 미학으로 잘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선작은 문장 또한 나무랄 데가 없고, 서사 전개에 있어서 몇 군데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탄탄한 문장이 이를 극복하고 있다”며 최종심에서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대상 수상작 외의 장편소설 부문 응모작 중에는 문장 구성이 탄탄한 작품이 없었던 이유로 우수상은 선정되지 않았다. 

시 부문은 1,886편이 응모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시 심사를 맡은 나태주 시인은 “응모작품 가운데 다수의 작품들이 시 표현 이전에 그친 경우가 있었다. 자기 내부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무심히 쏟아낸 것 같은 작품들이 그런 작품들이다. 어디까지나 시에는 형식(언어)에 대한 고려(考慮)와 내용(감정)에 대한 정제(整齊)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당선작으로 뽑힌 「감자밭에서 왜 양을 세니」는 동화적이면서 나름 서사 구조를 바탕에 깔고 있는 귀여운 작품이었고, 함께 보낸 작품도 비교적 완성도가 있는 작품들이었다”며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가작으로 뽑힌 작품 「산 능선」 역시 서사구조가 바탕에 깔린 짜임새 있는 서정시였다. 개인의 감정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조곤조곤 다가오는 숨결이 매우 정겨운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2024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수상작(장편소설 대상, 시 대상, 시 우수상)은 2024년 1월 8일 본지와 인터넷 홈페이지(www.finomy.com), 네이버 등 온라인 포털에 동시 게재된다. 신춘문예 당선 시상식은 오는 1월 24일 서울 마포구 아리수빌딩 6층 채그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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