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대원·동아 등 M&A 활발
화장품·신약 개발 기업 인수
불투명한 업황에 신사업 도모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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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제약사들이 유망 기업들은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엘헬스케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광동제약은 앞선 지난달 4일 비엘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비엘팜텍과 비엘헬스케어의 지분 58.74%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취득수식 수는 621만1054주, 취득금액은 300억원이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으로 바이오 신소재 연구·기능성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자본금 30억원을 들여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 회사 KD헬스바이오를 설립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연매출이 1조원이 넘지만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매출을 음료와 생수 유통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엘헬스케어를와 KD헬스바이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기능성화장품 사업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유유제약은 바로팜과 협업해 전국 약국 1만8000여곳에 자사 주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는 e-커머스 사업을 지난달 5일부터 시작했다.

바로팜은 약사가 만든 의약품 주문통합 플랫폼으로 시작해 현재 품절의약품 재입고 알림·약가인하 자동보상 등 약국 경영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론칭 2년 만에 전국 약국의 75%에 해당하는 1만8000여곳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의약품 유통 플랫폼인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블루엠텍과도 협업한다.

블루엠텍은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전문의약품·의료용품·소모품 등을 유통하는 회사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전문의약품 등 모든 부문에서 효율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했다”며 “의약품 e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원가 절감·이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코이노, 수성자산운용과 구성한 DSK컨소시엄을 통해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 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을 지난해 10월 인수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등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중국에서 시트 마스크 팩으로 호황을 누리는 등 연간 수천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 매출이 하락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대원제약은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에 에스디생명공학의 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AbTis)를 인수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앱티스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ADC) 신약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번 인수로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R&D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기반기술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ARC·APC·ISAC 등의 플랫폼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주력하며 중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만의 독창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ADC CDMO 사업에도 힘쓸 예정이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외부 기업 인수와 신사업 도전은 올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사업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2024년 전망리포트를 통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과 도입 의약품 시장은 성장세와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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