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소폭 하락
홍해 군사 분쟁 영향…운송 지연 속출
“장기화되면 운송선박 더 필요해질 것”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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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홍해 지역 군사 분쟁으로 글로벌 해운업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신조선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 군사 분쟁 사태가 장기화되면 운송선박이 더 필요해져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7.31이다.

전주(177.34)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락슨이 신조선가지수를 어떻게 산정하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국제 정세 등을 감안한 지수로 홍해·아덴만 사태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국제 교역로가 마비 상태에 빠지고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는 이로 인해 운송기간이 2~4주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홍해 노산 운항 기피로 이번달 아덴만 물동량은 43%, 컨테이너 물량은 8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해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오히려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오른 상태인데 홍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선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같이 오를 확률도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돼서 희망봉 경유가 오래 지속될 경우 결국 선박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높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의 발주는 줄었지만 친환경·고부가선박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은 피크아웃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해상물동량의 10%를 차지하는 수에즈운하 물동량 감소는 반대로 운항거리는 증가해 물동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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