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2.5~3.0% 인하 예정
자동차보험 손해율... 86.7% 기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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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홍지수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권고에 자동차보험료 인하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DB손보는 가장 먼저 내년 2월 중순부터 자동차 보험료 2.5%인하를 예고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최고 수준인 3.0% 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내년 2월 중순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내년 2월 중순 계약부터 2.6%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 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 건부터 2.5% 인하한다.

아울러 손보업계는 이륜차 보험료도 함께 대폭 내린다. KB손보는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를 내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한다.

가정용 이륜차와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각각 13.6%, 12.0%까지 보험료를 내린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8%, 10% 수준의 인하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으로 부담이 있지만 고객들의 부담을 분담하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인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6.7%로 전월(82.1%)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87.8%, 현대해상은 86.0%, DB손보는 85.5%, KB손보는 86.4%, 메리츠화재는 87.9%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통상 78~80%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넘는데도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배경에는 올 초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국민을 위해 사회 안전망으로 보호해 온 보험업계에 상생금융안을 출자할 것을 권고해 왔다.

지난 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겨울철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지만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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