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20일 입장문 발표
“조희경 이사장 재단 사익집단화”
“조현범 회장 경영능력 문제없어”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한국앤컴퍼니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을 협박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희경 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의 재단에 증여하면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조현범 현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 것에 대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지난 2020년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1심에서 재판부가 한정후견개시심판 청구를 기각했으나 조 이사장은 항고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어 “조 명예회장과 회사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매년 20억원 이상씩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나 조 씨는 증여받은 재산이 수천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조 명예회장은 수십 년간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뒀고 한국타이어가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조 회장은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이사장은 MBK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며 "아버지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또 효성의 조현범 회장 지원에 대해 “안정적인 비지니스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는 IB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고 해명했다. 

MBK의 공개매수에 대해서는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어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이사장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참여, 보유 지분 0.81%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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