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암모니아운반선에 잠수함 건조
컨테이너 유실방지 장치도 개발해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에탄운반선이나 잠수함, 독자기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선가는 12개월 연속 상승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편집자주]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에탄·암모니아운반선 연이어 수주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만 에탄운반선 3척과 암모니아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에탄운반선은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를 유지한 상태로 목적지까지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과 건조 노하우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알려져있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나프타(납사)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계약 규모는 6589억원 규모로 오는 2027년까지 오세아니아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유럽소재 선사와 계약한 암모니아운반선 4척은 4억3240만달러 규모로 계약됐다.

암모니아운반선 4척도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LNG운반선 39척, LPG·암모니아운반선 34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5척 등 총 80척의 가스운반선을 수주했다.

이 외에도 부유식 해양 설비·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총 158척을 수주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은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141.9%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운반선에 대한 건조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수소와 같은 차세대 가스운반선 시장 역시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방산산업 집중...친환경 선박도 개발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올해 장보고III Batch-II 3번함 등 방산 산업에 집중했다.

한화오션이 장보고III Batch-II 3번함을 건조하게 되면서 그동안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총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건조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을 완성함으로써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Batch-II를 앞세워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종화물(이산화탄소·암모니아) 화물운영시스템, 액체 이산화탄소 운반선 재액화시스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System) 등 친환경 기술 인증도 확보했다.

특히 이산화탄소·암모니아 이종화물 운반선은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의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선박이다.

LCO2운반선에 적용하는 재액화시스템은 자연 기화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액체상태로 만들어 화물창으로 회수하는 장치로, 이를 통해 화물창의 압력을 줄여 선박을 안전하고 최적의 상태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한화오션은 아민(Amine: 암모니아의 수소 원자를 탄화수소기로 치환한 형태의 유기화합물)을 이용한 OCCS에 대한 기본인증으로 기존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하던 OCCS에 이어 제품의 폭을 넓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는 방위사업청과의 본계약 협상에 성실히 임해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국익과 우방의 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건의 기본 승인 획득으로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특히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의 대형화와 시장 선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목표는 69억8000만달러다.

올해 수주금액은 30억달러를 기록해 43%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5척, 특수선 6척 등 총 1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독자기술 개발로 차별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부터 독자기술 개발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 고장진단 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인증받고 컨테이너 유실방지 장치인 'SSA-CL(Special Structure Anti-Container Loss)'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상태기반 스마트 고장진단 시스템인 'SVESSEL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은  IoT, AI 기술을 활용한 기술로 선박 주요 장비의 진동, 전류 신호를 원격으로 분석해 실시간 고장 진단 및 유지보수 시점 예측이 가능한 스마트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현재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LNG운반선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SSA-CL은 컨테이너선이 항해 중 파도의 충격 또는 돌풍 등 악천후 상황에 의해 선박이 크게 흔들리면서 컨테이너가 바다로 유실되는 사고를 줄여주는 안전 장치다.

삼성중공업은 SSA-CL을 컨테이너선 래싱 브릿지(Lasing bridge, 갑판 위에 위치한 컨테이너 고정용 구조물)에 추가 부착해 악천후 상황에서도 컨테이너의 좌우 움직임을 더욱 단단히 구속함으로써 컨테이너 유실률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컨테이너 적재량에 영향을 주지 않아 기존 선박에도 설치가 용이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ABS로부터 SVESSEL CBM 기술을 인증 받음으로써 삼성중공업의 스마트 고장 진단기술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었다”며 “향후 참여형 스마트 유지보수 플랫폼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SA-CL은 컨테이너 유실에 따른 선사 및 화주의 재산상 피해를 예방할 뿐 아니라 해양환경오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SSA-CL이 선주사의 화물 유실 방지 노력으로 인정돼 보험료 인하 등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95억달러다.

올해 수주금액은 총 66억달러로 목표치의 69%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FLNG 1척,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2척 등 26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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