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당기 순익, 전년比 10.2% 감소
대환대출 1조 4,903억원...47.5% 상승
평균 연체율 1.67%...건정성 악화 우려

「사진=각사」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홍지수 기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산에 카드사들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에 ‘상부상조’ 정신을 강조하며 상생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증권사와 카드사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증가를 기록한 은행권이나 보험업권과는 달리 카드사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0%대의 수수료율로 인해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수수료율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카드수수료는 적격비용을 재산정할 때마다 인하되면서 4.5%에서 0.5%로 줄었다. 우대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 중 96%에 달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총 4,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순이익 5,161억원에 대비해서는 10.2%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7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893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KB국민카드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559억원 보다 22.7% 줄었다. 삼성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카드 역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1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1%로 크게 줄었다. 하나카드도 이번 분기 누적 순이익이 1,274억원을 기록해 23.1%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취약차주들의 대환대출이 급증해 악화한 실적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9개(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NH농협)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또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해 카드사들의 건정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평균 연체율은 1.67%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연체율이 2%를 넘어선 곳은 3곳이다. 하나카드가 2.25%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는 2.10%, KB국민카드가 2.02%를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카드 1.62%, 롯데카드 1.58%, 삼성카드 1.15%, 현대카드 0.99% 순이었다.

앞서 카드 업계는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카드 6,000억원, 신한카드 4,000억원, 롯데카드 3,100억원, 하나카드 3,000억원, BC카드 2,800억원, 우리카드 2,200억원 등이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하지 않는 금융당국의 상생 바람에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부터 실행한 기존 상생금융안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 아니라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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