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부회장 용퇴…후임은 이훈기 사장
이영구 사장, 부회장 승진…외부인사도 영입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로 이동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과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과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다. 또 그룹의 해외·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맡는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등 38개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엔진 발굴에 나선다.

미래성장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유열 전무가 맡는다. 신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은 전략과 기획, 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와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식품군 총괄대표인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가속화했다. 60대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총 3명이 됐다.

이와 함께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

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정욱 사장은 작년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외부 영입된 패션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는 또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코리아의 대표이사다.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명실공히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롯데e커머스 대표로 내정된 박익진 부사장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OCADO)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다. 김소연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로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에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서 롯데도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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