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수기 시장 2028년까지 연평균 12.7% 성장
켄트·리브푸어 등 인도 브랜드가 1위...중국도 강세
국내 제품 순위에 없어...“제품 강점 홍보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방글라데시 가정용 정수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제품은 인기순위에 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방글라데시 무역관 지난달 28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올린 ‘방글라데시 가정용 정수기 시장 트렌드’라는 글에서 “방글라데시 대부분의 상수원은 중공업과 농업 관련 폐수 유출로 인해 높은 수준의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 속의 기생충, 바이러스, 금속, 인공 화학물질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해 음용과 섭취를 안전하게 하고, 일부 정수기는 물 냄새, 맛, 외관을 개선하는 가정용 정수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의 정수기 시장은 식수의 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ARC그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글라데시 정수기 시장에는 다수의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켄트, 리브푸어와 같은 인도 브랜드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야코, 란샨 등 중국 브랜드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인도와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SK매직, 코웨이 등 국내 제품은 순위에 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급 정수기 판매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아직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방 무역관은 방글라데시 시장 현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방 무역관은 “방글라데시 정수기 수요 증가 주요 요인은 수질 오염에 대한 인식 제고”라며 “현지 정수기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제품은 제품 강점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고소득층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무료 사용과 무료 시음행사 등을 활용하고 가정용 정수기 시장에서 타깃 시장을 좀 더 좁혀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수기 제조사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정수기를 판매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합작 생산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방글라데시 기업과의 합작 투자 계약은 제조 및 유통 비용 최소화와 마케팅 측면에서 추가적인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