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0.14% 늘어
전년 대비론 29% 감소
中 단체관광 회복 지연

국내 면세점 매출과 이용객 수 추이 [자료=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매출과 이용객 수 추이 [자료=한국면세점협회]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9월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의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292억원이다. 전월 대비 0.14%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9.50% 감소했다.

10월 내국인 매출은 2355억원으로 9월에 비해 4.59% 줄었고 외국인 매출은 1조937억원으로 1.22% 늘었다.

이 같은 보합세는 중국 내수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내 면세점의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늘어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인 관광객은 26만4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의 48.8%에 그쳤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된 8월(26만명)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적다.

또 올해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기간(9월 29일~10월 6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수는 9만3000명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58% 가량에 그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인들의 방한이 늘지 않는 이유로 중국 체감경기가 부진한 점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발간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49.5를 기록했고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지난해 4월 86.7로 하락한 뒤 올해 9월에도 기준선(100)을 하회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 자체도 줄었다. 중국인의 중화권을 제외한 순수 해외 국가 출국 비중은 2019년 3분기 61.3%에서 올해 3분기 40.9%로 축소됐다.

반면 철도를 이용한 중국 내 여객 운송은 전년 동기 대비 95.8%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보복 여행 수요가 해외 대신 국내로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해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는 증가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방한한 중국인의 특징도 달라지고 있다.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체여행 비율이 20%를 넘었으나 올 3분기엔 13.8%로 낮아졌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개최한 제11차 일자리TF 회의에서 “(최근) 중국인들이 개별 관광을 선호하고 국내 물가가 상승해 중국인 단체관광 본격화는 일정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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