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원 97%, 1970년 이후 출생
LG이노텍선 1970년생 CEO 나와
권영수 용퇴…승진 규모는 줄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LG]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LG]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그룹이 임원진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LG이노텍에서는 1970년생 최고경영자(CEO)가 나왔고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 이후 출생으로 집계됐다.

LG는 지난 22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 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 바통을 터치하고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자 했다고 LG는 설명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그중 17년간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을 두루 역임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고 1969년생인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CEO에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이 12년 젊어진 셈이다.

LG이노텍도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후임으로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 한층 젊어졌다.

정호영 사장이 퇴임한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최고경영진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권 부회장까지 물러나며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단은 현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현재 LG그룹 부회장 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인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됐고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이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작년(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31명의 R&D 인재를 승진시키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작년 R&D 임원 규모는 196명이었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작년과 같은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한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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