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사와 맞손
국내처럼 결제하는 시스템 구축

 

 한 고객이 카카오페이 해외 가맹점에서 QR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한 고객이 카카오페이 해외 가맹점에서 QR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여온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3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이에 발맞춰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와 유럽 등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가능 국가를 발빠르게 확대하며 성장 여력이 높은 해외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 것이다. [편집자주]

토스페이, 42개국서 서비스 제공

토스는 현재 해외 42개 국가에서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토스는 앞서 지난 9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함께 중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비스 가능 국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를 오픈했고 이후에도 결제 이용 가능 국가를 꾸준히 확대해 지난 20일 기준 일본, 싱가포르, 미국, 호주, 영국 등 40개의 국가 현지에서 토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토스]
[사진=토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토스페이 이용자들은 해당 국가의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토스 앱으로 간편결제 사용이 가능하다.

토스 앱에 있는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 제시하거나,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 비치된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진행 시 토스페이에 연결해둔 계좌에서 결제 금액만큼 원화로 출금돼 달러, 유로 등 별도로 환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출금된 결제 금액 또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아시아,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2,600만 토스 가입자들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30일에는 태국에서의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내 마카오, 홍콩 및 뉴질랜드에서도 토스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네페, 중국 최대 업체와 맞손

간편결제 시장의 후발주자 격인 토스가 해외 결제 시장 경쟁에 참전을 본격화하면서 네이버·카카오·토스 이른바 ‘네카토’로 불리는 빅테크 3사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3대 간편결제 업체인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중 2곳과 손잡고 해외 오프라인 결제망을 빠르게 늘린 결과 현재 총 47개 국가·지역에서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중국 전역 내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 QR 현장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15일 알리페이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인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41개국의 해외 결제처를 추가했다.

[사진=네이버페이]
[사진=네이버페이]

아시아에서는 중국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6개국의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별도로 환전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 결제가 가능해졌다.

유럽에서는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33개국이 추가됐으며 미국과 호주도 결제 가능국에 포함됐다.

결제 방법도 편리하다. 네이버페이 앱이나 네이버앱의 큐알(QR)결제 서비스 화면에서 큐알 바코드 상단의 ‘국내▼’ 표시를 클릭해 ‘알리페이플러스 해외’로 설정을 변경한 뒤 큐알바코드를 결제처에 제시해서 스캔하면 된다.

네이버페이앱이나 네이버앱의 큐알바코드 스캔 기능을 작동시켜 결제처에 비치된 알리페이플러스 결제 전용 큐알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이후 사용자가 보유한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로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결제되며 보유 금액이 결제 금액보다 부족한 경우 연결된 계좌를 통해 1만원 단위로 충전된 뒤 결제된다.

유니온페이의 서비스 가능국가도 확대됐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중국과•일본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QR 현장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일에는 태국과 베트남,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권 8개 국가로 현장 결제 서비스 가능 국가 및 지역을 추가 확대했다.

이로써 해외에서는 총 10개 국가 및 지역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QR 현장 결제가 가능해졌다.

네이버페이는 유니온페이와 함께 추후 결제 가능한 국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앞으로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네이버페이를 간편하게 이용하고,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며 “해외에서도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1위 간편결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결제 가능한 지역은 앞으로도 적극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페, 해외 결제 성장세 급증

일찍이 해외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던 카카오페이는 현재 50개에 육박하는 해외 국가 및 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크게 3단계의 절차에 따라 해외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각 나라에서 기술 연동과 테스트를 진행한 후 혁신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오픈하고 결제처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에서는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고, 프랑스(쁘랭땅백화점)와 이탈리아(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국(센트럴 리테일)에서는 핵심 가맹점을 오픈해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기술 연동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해외 오프라인 결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세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는데, 이 중 네이버페이로 이뤄지는 해외 결제, 오프라인 결제 등 외부 결제액이 전년 대비 45.8%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며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거래액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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