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건조한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정박돼 있다. [사진=HJ중공업)
HJ중공업이 건조한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정박돼 있다. [사진=HJ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HJ중공업이 꾸준한 수주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17일 기준 수주잔고가 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약 4년 치 공사 물량이다.

건설부문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공사,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GTX-A 건설공사,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성공사, 500kV 신가평변환소 토건공사, 보령신복합1호기 건설공사 등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5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을 확보했다.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들어서만 대전 삼성동 재개발, 대구 범어동 재개발, 포항 대잠동 행복아파트 재건축, 부산 연산동 재개발과 구서4구역 재건축, 부천 역곡동 재개발, 제주 세기1차 재건축 등 6000억원 물량을 수주하며 ‘해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선부문 역시 물가 인상 압박 속에서도 5500~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0척과 방산 등 각종 특수선을 포함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대였으나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 들어서도 소폭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우위를 인정받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고속상륙정과 신형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JLOTS(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 해경 3000t급 경비함 등의 수주에 성공하며 곳간을 채웠다.

지난 2021년 8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조선부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연말에 집중된 해군의 고속정 발주를 포함한 각종 특수목적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주전에서도 전력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8500TEU급 탄소포집·저장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탄소제로 시대의 시장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전 구성원이 합심해 수주 곳간을 채워온 노력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 상반기 선반영한 충담금 환입 효과가 나타난다면 내년부터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또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HJ중공업은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 원창동 토지 일부를 770억원에 매각했고 올해는 인천 북항 부지를 매각해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4025억원을 받고 신세계동서울PFV에 매각한 동서울터미널 사업 역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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